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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급성 통증(Acute Pain)의 병태 생리와 치료
급성통증의 임상적 중요성
급성통증은 외상, 수술, 분만, 감염 등의 다양한 생물학적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체내 항상성(homeostasis)의 파괴를 알리는 경고신호로 기능한다. 이 통증은 대개 조직 손상이 발생한 직후부터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소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될 경우 만성통증으로 이행하거나 전신적인 생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마취과 및 수술 후 관리에서 급성통증은 환자의 회복 속도,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따라서, 그 병태생리와 치료 전략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의료진 특히 마취통증의학 전문인력에게 필수 역량이다.
급성통증의 병태생리: 스트레스 반응의 연쇄
조직 손상에 따른 통증 자극은 말초 감각신경을 따라 척수 후각(dorsal horn)으로 전달되며, 이후 시상-대뇌피질-변연계를 통해 감정적, 인지적 해석이 더해진다. 통증 자극은 단순한 감각 자극을 넘어, 전신 생리계통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손상 부위에서는 브래디키닌,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서브스턴스 P와 같은 염증 매개물질이 분비되며, 말초 신경 말단의 민감도(sensitization)를 증가시켜 통증 전도 경로를 활성화한다. 이 과정은 교감신경계의 항진(catecholamine 분비 증가), 심박동수와 혈압 상승, 산소 소비량 증가, 혈당 상승, 면역 억제 등 전신 반응으로 확산된다.
결과적으로 급성통증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으면,
- 심혈관계 부담 증가 (cardiac ischemia)
- 호흡억제 및 가스교환 저하
- 위장관 운동 저하
- 상처 치유 지연
-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등의 임상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술 후 초기의 급성통증 관리는 회복과 합병증 예방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급성통증 치료 전략: 약물과 기계적 조절의 조합
1. 아편유사제(Opioids)
급성통증 치료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군이다. 대표적으로 Morphine, Meperidine, Fentanyl, Hydromorphone, Oxycodone 등이 있으며, 작용 시간과 강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된다.
이들은 중추신경계의 μ-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여 통증 인식을 차단하며, 효과가 강력하고 빠르지만 호흡억제, 오심, 구토, 변비, 소양감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약물명 용량(IV) 작용 시간 비고
Morphine 2–10 mg 3–6시간 표준 약물, 지속 작용 Meperidine 25–100 mg 2–4시간 신독성 주의 Fentanyl 50–100 µg 0.5–1시간 초단기 작용, PCA 선호 Hydromorphone 1–2 mg 3–5시간 강력한 진통 Oxycodone PO 사용 선호 3–4시간 경구 진통제 ▶ 주의: 고령자, 간/신부전 환자,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는 감량 필요
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Prostaglandin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및 통증을 완화한다. Aspirin, Ibuprofen, Diclofenac, Ketorolac 등이 대표적이며, 수술 후 경증~중등도 통증에 효과적이다.
- 장점: 오피오이드 사용량 감소(opioid-sparing effect)
- 단점: 위장 출혈, 신장 독성, 혈소판 기능 억제
▶ 예시:
- Ketorolac 30 mg IV 매 6시간
- Ibuprofen 400~800 mg PO 매 8시간
3. 보조진통제
- 항우울제(TCA, SNRI): 신경병증성 통증 포함 시 효과
- 항경련제(Gabapentin, Pregabalin): 감작 억제
- 스테로이드: 부종 및 염증 억제
기계적 통증 조절: IV-PCA와 Epi-PCA
1. IV-PCA (정맥 자가통증조절기)
환자가 스스로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
대표 약물: Fentanyl, Morphine, Hydromorphone장점:
- 자율적 진통 조절
- 급성 통증에 대한 빠른 반응
- 진료 시간 단축, 환자 만족도 상승
관리 포인트:
- 매일 투약량, 자극 간격(lockout time), 부작용 여부 점검
- 금기: 의식저하, 소통불가, 급성 호흡기 질환
2. Epi-PCA (경막외 자가통증조절기)
국소 마취제 + 아편유사제 혼합 투여를 통해 척수신경 전달 차단
- 약물 예: Bupivacaine + Fentanyl
- 작용 부위: 경막외강(epidural space)
- 효과: 정맥보다 강력하며 감각신경만 선택적 차단 가능
주의:
- 저혈압, 감각소실, 요저류, 신경학적 이상 여부 모니터링 필수
- 신경차단 부작용에 따른 평가 및 보고 필수
특수 상황의 급성통증
1. 분만통증
- 자궁수축과 태아 하강에 의한 강력한 내장통증 + 체성통증
- 경막외마취가 가장 널리 사용됨
2. 대상포진통증
- VZV 바이러스 재활성화 → 감각신경절 침범
-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여 + 신경차단 병행 시 신경병증성 통증으로의 이행 예방 가능
결론: 급성통증 치료의 핵심은 "초기 개입과 정밀한 조절"
급성통증은 단순한 감각 현상이 아닌 전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병태생리적 상태다. 이에 대한 치료는 병리기전에 기반한 정확한 약물 선택과 기계적 조절 방법의 병행, 그리고 환자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마취간호사 및 마취통증의학 전문가는 이러한 통증기전을 명확히 이해하고, 최신 약물과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고 안전하며 정량화된 통증조절을 실현하는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급성통증은 ‘참는 것’이 아닌 ‘치료받아야 하는 질환’이며, 그에 걸맞은 과학적, 정량적, 체계적 관리 체계가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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